김 지사, 엔비디아에 ‘AI 데이터’ 구축에 도움 요청
“시흥에 ‘메디컬’, 북부에 ‘기후·문화’ 데이터센터 설립”
엔비디아 “솔루션·인력 제공…실무그룹서 논의” 답변
구글에는 AI 스타트업·인재 육성 프로그램 제안


“경기 북부에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문화나 기후 같은 특정 분야에 특화된 데이터센터입니다. 도움이 필요합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7일 오후(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NVIDIA) 본사를 찾아 샨커 트리베디(Shanker Trivedi) 수석 부사장(Senior Vice President of Enterprise Business)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가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와 기술이 필요하다며 도움을 청한 것이다. 김 지사는 국제 교류 협력 강화와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6일부터 11박 13일 일정으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을 방문 중이다. 산타쿨라라는 실리콘 밸리의 중심지에 있는 도시다.


김 지사가 비행기를 타고 10시간 넘는 시간을 날아와 엔비디아를 찾은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경기도는 민간투자를 통해 AI 도입을 뒷받침할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엔비디아가 최근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는 경기도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 관련 기업인 NHN CLOUD와 ㈜새론솔루션, ㈜에이아이포블록체인, ㈜크래플, 에이블제이 주식회사 등 5개 회사도 함께했다.

김 지사는 “시흥 서울대병원도 AI 메디컬데이터센터를 구상하고 있다. 넓은 부지를 갖고 있고 바이오기업들이 입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와 경기도의 협력을 더욱더 강화하고 구체적인 협력 분야를 찾을 수 있도록 실무그룹을 구성해서 연락을 유지했으면 한다”라고 제안했다.

이에 샨커 트리베디 수석 부사장은 “말씀하신 두 곳(경기 북부·시흥)의 데이터센터 모두 엔비디아가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해 드릴 수 있다”라며 “실무그룹에 참여해 더 자세한 논의를 하겠다”라고 답했다.


김 지사는 곧바로 인근에 있는 10분 거리의 구글 본사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엠케이 팔모어(MK Palmore) 구글 클라우드 정보 보호 디렉터와 경기도 AI 스타트업과 인재 육성 협력 방안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윤진성 선임 연구원과 김선식 구글 클라우드 부문장도 자리했다.

이수재 경기도 AI 빅데이터산업과장은 “경기도가 구글을 만난 이유는 구글과 협력해 경기도 스타트업에 인재 육성과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며 “경기도 스타트업이 구글과 함께 세계에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